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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30년간 30억 그루 벌목…주민들 산사태 우려

2021-05-24 35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정부는 탄소중립정책을 선언하며 2050년까지 어린나무를 30억 그루 심겠다고 발표했습니다. <br> <br>해마다 1억 그루를 베어내고 그만큼 어린 나무를 심는 건데요. <br><br>주민들은 숲이 민둥산으로 변해 산사태 위험이 크다며 불안해 합니다. <br> <br>권솔 기자의 현장카메라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충북 제천시 봉양읍 인근. <br> <br>벌목이 이뤄진 산은 빨간 속살을 드러냈습니다. <br> <br>나무는 밑동만 남은 채 댕강 잘려나갔고, 어린 고라니는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. <br> <br>[권솔 기자] <br>탄소중립을 위해서 나이 든 나무를 베어내고 '상대적으로 탄소흡수량이 많은 어린나무 30억 그루를 심겠다'는 산림청 정책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나무를 이렇게 베어내도 되느냐는 겁니다. <br> <br>이슈의 현장으로 갑니다.<br> <br>지난 수년간 대규모 벌채가 이뤄지고 있는 강원 홍천군 두촌면 일대. <br> <br>도로를 기준으로 양쪽 산 모두 빨간 토양이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홍천군에서만 모두 240ha 규모, 축구장 330개 크기입니다. <br> <br>[최영화 / 강원 홍천군 두촌면 주민] <br>"시집와서 애 낳고 있을 때 저 잣나무가 들어왔거든. 그런데 저렇게 다 깎았잖아. 이거는 작년 가을에 저거는 요새 깎았어. <br>한 달 전에." <br> <br>곳곳에 나무가 쌓여 있고, 트럭에 실려가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. <br><br>'산림 훼손 아니냐'는 비판이 일자, 산림청은 개인 소유의 산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경제적 벌목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. <br> <br>[최병암 / 산림청장 (지난 17일)] <br>"현재 이뤄지고 있는 목재 수확은 탄소중립 계획과는 아직은 무관한 통상적인 산림경영 활동임을 먼저 말씀드리고요." <br> <br>하지만, 반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이차복 /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연구원] <br>"산림청이 책임을 회피하는 거고. 기존에 해왔던 거 포장한 거 잖아요." <br> <br>전문가들은 오는 9월부터 '30억 그루 사업'이 본격화되면, 산주들이 너도나도 이런 식의 '싹쓸이' 벌목에 뛰어들 것이란 점을 <br>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. <br><br>왜냐하면, 조림사업비용 90%가 세금으로 충당되고<br> <br>[홍천군청 관계자] <br>"국비 45% 도비 11% 군비 34%요." <br> <br>산 소유주에겐, 경우에 따라 잘린 나뭇값으로 금전적 보상까지 주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. <br> <br>[이차복 /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연구원] <br>"비용 지원을 세금으로 하고 있는데.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산주가 이걸 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." <br> <br>안전 문제는 없을까. <br> <br>환경단체, 전문가와 동행해 봤습니다. <br> <br>비탈길을 조금만 올라가도 흙이 떨어져 내려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당연히 취약하지. 표층이 없어지니까. 사람으로 말하면 피부가 없어진 거예요." <br> <br>[김민자 / 원주녹색연합 사무국장] <br>"지금 다 드러났잖아요. 뿌리 같은 것들이." <br> <br>이미 흘러내리고 있는 토양을 임시방편으로 막은 모습도 눈에 띕니다. <br> <br>[이차복 /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연구원] <br>"다음 달이 장마철 아니에요? 토사유출 되고 산사태나면 누가 책임질 거예요? 산사태 방조하는 거예요 정부가. 산림청이." <br> <br>주민들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. <br> <br>[김봉수 / 강원 홍천군 두촌면 주민] <br>"(마을 주변을) 뱅글뱅글 돌아서 홀랑 벗기고 대머리가 따로 없지. 비가 오면 나무가 빗물을 먹어주지를 못하는데." <br> <br>[이인호 / 강원 홍천군 두촌면 주민] <br>"만약 비가 오면 흙이 쓸려 내려와서 그럴까 봐 염려돼도 (산주가 아닌데) 어떻게 민원을 넣고 할 수 없는 거죠." <br> <br>실제로 토사 유출은 인명 피해 문제와 직결됩니다. <br> <br>[권솔 기자] <br>충북 제천 청풍호 인근 도로입니다. 이렇게 10미터 넘는 철제 구조물이 서 있는데요. <br> <br>뒤를 보시면 흙과 바위가 굴러떨어져서 산이 움푹 패여 있는 현장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.<br> <br>[이수곤 /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] <br>"벌목한데 보면 당연히 산사태가 많이 났거든요. 작년에도요. 벌목이 산사태를 야기 시킨다는 걸 입증하고 있는 거예요." <br> <br>[권솔 기자] <br>배출한 만큼 없앤다는 취지의 탄소중립 정책. <br> <br>하지만 (고목을 베어내는 등의 방법으로) 이미 배출된 탄소를 흡수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, 배출원 자체를 줄이는 근본 방안을 <br>모색하는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요. <br> <br>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. <br><br>권솔 기자 kwonsol@donga.com <br>PD : 김종윤·석혜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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